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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maius

소신 所信 굳게 믿고 있는 바. 또는 생각하는 바 무서운 말. 그런데 생각보다 쉽게 말하는 말. 그리고 나보다 남에게 더 하는 말. 그런데 내 맘대로 하면 된다는 거 아닐까? 왜 내 맘대로 못하게 하는 것들은 이렇게 많을까? 아니 저 말은 너무 커서 내가 다 담지 못하는 걸까? 그만 눈치 보고. 그만 계산하고. 그만 생각하고. 좋은 것. 아니 옳은 것. 설령 내가 속고 있더라도. 나보다 남을 위할 수 있는 것. 그게 저 말인 듯. 이번 주도 잘 버티자. 더보기
영화 '소울' 정말 오랜만에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봤다. 보고 나서 오랜만에.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ott나 iptv에 올라오면 또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위안과 위로를 주웠다. 그런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먼저 픽사 영화 중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월E다. 아직도 이브와 월E가 우주 속을 날아다니고 있는 장면들이 머릿속에 생생하다. 물론 토이스토리3도 좋아하고 코코도 좋아하고 인사이드 아웃도 좋아하지만. 그래도 난 아직까지 월E가 가장 좋다. 소울도 아마 다시 몇 번 보면 월E만큼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는 재즈가 뭔지 모르겠지만. 넌 재즈적이야라는 말이 마음에 와 닿고. 왜 살아햐지 이렇게 힘든데 이런 상처에 조금이나마 작은 위로가 되는 그런 영화다. 이 영화가 주는 따.. 더보기
할아버지. 난 그냥. 피곤해서 잠을 자고 일어나서. 어머니의 전화를 받았다. 자기 전에 저녁을 먹고 부모님과 이런 이야기를 했다. 괜찮아 한 달은 더 사실 거야. 그러니까 제발 걱정하지 말라고. 그리고 매달 매달 꼬박꼬박 내가 찾아드린 할아버지 연금을 내일 꼭 은행 가서 찾아서 할아버지한테 이거 쥐시고 일어나시라고 하면 된다고. 어머니가 그런 이야기도 했다. 돌아가신 분들은 등 밑으로 손을 넣으면 들어가지 않는다고. 그럼 돌아가신 거라고. 어머니가 할아버지 등 밑에 손을 넣었다. 안 들어가. 주변에 있는 큰 고모는 염불을 욌고. 별로 말을 안 해본 고종사촌과 막내 고모는 울었고. 큰 아버지는 멍하니 서있었다. 아버지는 나무판자를 찾아야 한다고 눈이 온 밖을 나섰다. 나도 밖을 따라나섰다. 너무 추웠는데 아버지랑 나.. 더보기
2020년을 마무리하며. 올해를 마무리하며 몇 개 적어봄. 1. 손가락을 또 다침. 몇 주 전에 왼손 중지 손가락을 다쳐 아직도 깁스 중이다. 몇 년 전에 오른손 약지를 다쳤던 것 같은데. 2. LP를 듣는 취미가 생김. 이승환 Fall to Fly LP를 듣고 너무 황홀해서 하루 종일 머릿속에서 그 소리들이 빙빙 돌았다. 형이 놓고 간 앰프와 턴테이블과 스피커였는데 LP가 주는 따뜻한 소리는 이런 거구나 싶었다. 지금은 역시 형이 놓고 간 CD플레이어, 중고로 구입한 카세트 데크, 두 번째로 산 턴테이블과 함께 너무 쉽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불편하게 하루 한 번씩 듣고 있다. 3. 술에 취해 자주 졸음. 술을 좋아하는데 매번 존다. 그러니 조금 적당히 할 필요가 있다. 4. 지겹고 지겨운 일상 바이러스 때문에 바뀐 일상. 내.. 더보기
지치지 않는 우울감과 변하지 않는 현실. 거창한 제목으로 시작한다. 밀린 이야기가 많다. 최근에 산 카메라 이야기. 요즘 열심히 듣고 있는 LP이야기. 세상 최고의 보드게임인 리치 마작 이야기. 버번위스키 이야기. 더보이즈 시즌 2 이야기. 마츠오카 마유의 영화 극장, 꿀벌과 천둥 이야기 등등. 할 이야기 많지만 오늘 느낀 이 우울감과 지겨운 내 모습 이야기를 해야겠다. 올해는 정말 끔찍하다. 바이러스 하나가 온 세상을 바꾸고 익숙한 것들이 더 이상 익숙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런데 내가 오늘 느낀 건 그것 때문이 아니고. 최근에 만난 사람들 때문인데. 기대는 충족되지 못하고. 나는 무지해지는 것 같고. 그래야 되나?라는 의문이 생기고. 이게 좋은 건가?라는 확신을 억지로 새겨보는 것 같고. 안날담과 도도함을 하루에도 몇 번씩 생각해보는 것 같고.. 더보기
이십세기 이승환+ (2020.10.24) 지난 토요일 이승환 콘서트를 오랜만에 청주에서 봤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로 이승환 콘서트 온발, 폴투플을 가긴 했지만. 그동안 소극장 공연과는 달리 그래도 나름 대극장인 공연장에서 하는 첫 콘서트라 여러모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셋 리스트는 전부 다 기억나지 않는데. 공연 타이틀대로 이십 세기의 이승환 노래 중 유명한 노래는 다 들을 수 있다. 먼저 뉴 노멀 이라는 코로나 이후의 상황이 절실하게 느껴졌다. 세뿌사 레이저가 나오는데 쳐 달리기는커녕 그냥 박수만 쳐야 한다. 어사그를 하는데 떼창을 할 수 없고 고요히 끝난다. (물론 이번에 처음 봤는데 마이크를 완전히 내려놓고 하는 마이크리스는 엄청났음.) 그냥 언제쯤이면 슈퍼히어로를 외칠 수 있고. 언제쯤이면 제리 제리 고고에서 환장했지를 목이 쉬어라 외칠.. 더보기
NFL 이야기 미루고 미루다 이제야 적어보는 NFL 이야기. 우선 나는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팬인데. 탐 브래디가 떠난 지금의 패츠라서 시즌 시작 전부터 어떻게 해야 하나 싶었다. 그린베이 하면 애런 로저스가 시혹스 하면 러셀 윌슨이 세인츠하면 드류 브리스가 있었는데. 올해부터는 패츠 하면 탐 브래디가 아닌 캠 뉴튼이 있기 때문에. 탐 브래디가 간 버카니어스를 응원해야 되나 싶었는데. 그래도 내 마음의 고향인 보스턴을 생각하면. 내가 풋볼을 볼 동안 넘버 원 팀은 패츠로 해야겠다고 정했다. 이상하게 셀틱스만 정이 많이 안 갔는데 그래도 올해 처음으로 NBA리그패스도 결제하고. 경기를 챙겨보니 내년엔 셀틱스도 더 챙겨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잡설은 집어치우고. 4주차까지의 성적을 살펴보면. 4-0을 기록하고 있는 팀은 N.. 더보기
오랜만에 스포츠 이야기. 이 카테고리에는 야구 이야기만 적으려고 했는데. 야구 말고도 다른 공놀이들도 꽤나 관심이 있었어서. 코로나 19 바이러스 이후의 여러 스포츠 이야기. 물론 야구가 주겠지만. 그런 이야기를 해봐야겠다. 먼저 nba. 올랜도 버블. 그러니까 시즌 재개 이후 가장 눈부신 활약을 보여준 선수는 누가 뭐래도 데미안 릴라드다. 하이라이트 영상만 챙겨봐도. 엄청나다라는 생각만 든다. 난 커리를 꽤나 좋아했는데. 커리가 보여주는 그것과는 릴라드가 보여주는 그것은 뭐랄까 조금 더 역동적이다고 할까. 결국 어제 새벽 맴피스를 이기고 레이커스와 1라운드에 붙는데. 1라운드에서 떨어지더라고 왜 nba가 재밌는지는 포틀랜드가 다 보여줬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올해 우승팀은 레이커스 될 것 같아서 플옵을 잘 챙길지 모르겠지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