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창한 제목으로 시작한다.
밀린 이야기가 많다.
최근에 산 카메라 이야기.
요즘 열심히 듣고 있는 LP이야기.
세상 최고의 보드게임인 리치 마작 이야기.
버번위스키 이야기.
더보이즈 시즌 2 이야기.
마츠오카 마유의 영화 극장, 꿀벌과 천둥 이야기 등등.
할 이야기 많지만 오늘 느낀 이 우울감과 지겨운 내 모습 이야기를 해야겠다.
올해는 정말 끔찍하다.
바이러스 하나가 온 세상을 바꾸고
익숙한 것들이 더 이상 익숙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런데 내가 오늘 느낀 건 그것 때문이 아니고.
최근에 만난 사람들 때문인데.
기대는 충족되지 못하고.
나는 무지해지는 것 같고.
그래야 되나?라는 의문이 생기고.
이게 좋은 건가?라는 확신을 억지로 새겨보는 것 같고.
안날담과 도도함을 하루에도 몇 번씩 생각해보는 것 같고.
그냥 나도 내가 무슨 마음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내 주변의 사람들은.
변함이 없다.
나를 위한다는 말을 쉽게 하면서 나를 괴롭히는 사람들.
그에 반해 내편이 되어주는 한없이 고맙고 보답해야 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언제나 내 주변에 있다.
마지막으로 여전히 난
변함없이 게으르고.
남과 비교해서 속상해하고.
내가 그러지 못한 것에 부러워하고.
그런 사람이라.
오늘 느낀 이 복잡한 심정을 어떻게 설명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냥 허세 가득하게.
여전히 부끄러워해서 무슨 이야기인지 남이 잘 알지 못하게.
그냥 내일이면 지워야 되는 글을 적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