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봤다.
보고 나서 오랜만에.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ott나 iptv에 올라오면 또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위안과 위로를 주웠다.
그런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먼저 픽사 영화 중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월E다.
아직도 이브와 월E가 우주 속을 날아다니고 있는 장면들이 머릿속에 생생하다.
물론 토이스토리3도 좋아하고
코코도 좋아하고
인사이드 아웃도 좋아하지만.
그래도 난 아직까지 월E가 가장 좋다.
소울도 아마 다시 몇 번 보면 월E만큼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는
재즈가 뭔지 모르겠지만.
넌 재즈적이야라는 말이 마음에 와 닿고.
왜 살아햐지 이렇게 힘든데
이런 상처에 조금이나마 작은 위로가 되는
그런 영화다.
이 영화가 주는 따뜻함과 통찰은
종종 다른 예술가에게서도 들었던 기억이 있다.
김창완 아저씨는 열두 살은 열두 살을 살고 열여섯은 열여섯을 살고
이 노래를 만들 때
그런 생각을 했다고 했다.
어렸을 때 동네 아저씨들에게
아저씨 왜 사세요?
이렇게 물어봤는데 대부분의 아저씨들이 꿀밤을 주워 박으면서.
쓸데없는 소리를 한다고 꾸지람을 듣기 일쑤였다고.
그러다가 한참 나이가 돼서
막내 동생을 불의의 사고로 먼저 보낸 뒤 알았다고.
아 순간을 사는 거구나.
내 인생은 지금 이 순간 완성해야 되는 거구나.
해철이 형은 그랬다.
마지막 앨범 쇼케이스에서 그런 이야기를 들려줬다.
인간은 소명을 가지고 태어나야 된다고 하는데.
그런 건 없다고.
인간은 목적은 우리가 이미 다한 거라고.
우리의 목적은 태어난 게 목적이라고.
그럼 우리한테 있는 시간은 뭐냐고?
신이 우리를 이뻐해서 우리에게 준 보너스 게임이라고
맘대로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내일 행복해질 거야 이런 게 아니고 오늘로서 충분하다고 됐다고.
시방 살던 대로 지금 이대로
언니네 이발관 이석원은 첫 번째 책 보통의 존재에서
꿈을 묻는 사람들에게 나이가 든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고 했다.
살다보면 생기겠죠.
끝까지 안 생길 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말한 이야기들이
모두 이 영화에서 말해주는 것 같다.
삶의 이유.
불꽃.
목적 있는 삶 모든 게
결국 이 순간.
정말 이 순간에 살면 되는 거라고.
영화를 보면서 좋았던 건.
그리운 뉴욕의 풍경과
뉴욕 닉스 선수의 덩크 실패
그리고 22를 다시 만나기 전에
조가 피아노 앞에 놓았던 피자 끄트머리, 베이글 조각, 사탕, 나뭇잎, 엄마의 재봉 도구.
그리고 그때 조가 연주했던 피아노 소리.
결국 그러니까 내가 좋아하는 일상을 살자.
그러면 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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