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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cerely

소신 所信 굳게 믿고 있는 바. 또는 생각하는 바 무서운 말. 그런데 생각보다 쉽게 말하는 말. 그리고 나보다 남에게 더 하는 말. 그런데 내 맘대로 하면 된다는 거 아닐까? 왜 내 맘대로 못하게 하는 것들은 이렇게 많을까? 아니 저 말은 너무 커서 내가 다 담지 못하는 걸까? 그만 눈치 보고. 그만 계산하고. 그만 생각하고. 좋은 것. 아니 옳은 것. 설령 내가 속고 있더라도. 나보다 남을 위할 수 있는 것. 그게 저 말인 듯. 이번 주도 잘 버티자. 더보기
할아버지. 난 그냥. 피곤해서 잠을 자고 일어나서. 어머니의 전화를 받았다. 자기 전에 저녁을 먹고 부모님과 이런 이야기를 했다. 괜찮아 한 달은 더 사실 거야. 그러니까 제발 걱정하지 말라고. 그리고 매달 매달 꼬박꼬박 내가 찾아드린 할아버지 연금을 내일 꼭 은행 가서 찾아서 할아버지한테 이거 쥐시고 일어나시라고 하면 된다고. 어머니가 그런 이야기도 했다. 돌아가신 분들은 등 밑으로 손을 넣으면 들어가지 않는다고. 그럼 돌아가신 거라고. 어머니가 할아버지 등 밑에 손을 넣었다. 안 들어가. 주변에 있는 큰 고모는 염불을 욌고. 별로 말을 안 해본 고종사촌과 막내 고모는 울었고. 큰 아버지는 멍하니 서있었다. 아버지는 나무판자를 찾아야 한다고 눈이 온 밖을 나섰다. 나도 밖을 따라나섰다. 너무 추웠는데 아버지랑 나.. 더보기
2020년을 마무리하며. 올해를 마무리하며 몇 개 적어봄. 1. 손가락을 또 다침. 몇 주 전에 왼손 중지 손가락을 다쳐 아직도 깁스 중이다. 몇 년 전에 오른손 약지를 다쳤던 것 같은데. 2. LP를 듣는 취미가 생김. 이승환 Fall to Fly LP를 듣고 너무 황홀해서 하루 종일 머릿속에서 그 소리들이 빙빙 돌았다. 형이 놓고 간 앰프와 턴테이블과 스피커였는데 LP가 주는 따뜻한 소리는 이런 거구나 싶었다. 지금은 역시 형이 놓고 간 CD플레이어, 중고로 구입한 카세트 데크, 두 번째로 산 턴테이블과 함께 너무 쉽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불편하게 하루 한 번씩 듣고 있다. 3. 술에 취해 자주 졸음. 술을 좋아하는데 매번 존다. 그러니 조금 적당히 할 필요가 있다. 4. 지겹고 지겨운 일상 바이러스 때문에 바뀐 일상. 내.. 더보기
지치지 않는 우울감과 변하지 않는 현실. 거창한 제목으로 시작한다. 밀린 이야기가 많다. 최근에 산 카메라 이야기. 요즘 열심히 듣고 있는 LP이야기. 세상 최고의 보드게임인 리치 마작 이야기. 버번위스키 이야기. 더보이즈 시즌 2 이야기. 마츠오카 마유의 영화 극장, 꿀벌과 천둥 이야기 등등. 할 이야기 많지만 오늘 느낀 이 우울감과 지겨운 내 모습 이야기를 해야겠다. 올해는 정말 끔찍하다. 바이러스 하나가 온 세상을 바꾸고 익숙한 것들이 더 이상 익숙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런데 내가 오늘 느낀 건 그것 때문이 아니고. 최근에 만난 사람들 때문인데. 기대는 충족되지 못하고. 나는 무지해지는 것 같고. 그래야 되나?라는 의문이 생기고. 이게 좋은 건가?라는 확신을 억지로 새겨보는 것 같고. 안날담과 도도함을 하루에도 몇 번씩 생각해보는 것 같고.. 더보기
비가 너무 온다. 하루 종일 비가 오는데. 그러다가 싸이월드 대표의 구형 소식을 보고. 갑자기 추억팔이를 하고 싶었다. 아 맞다 싸이월드를 이제 더 이상 못 들어가지. 그렇게 생각하니 아쉬워졌다. 진작에 백업해놓을걸. 그러다가 예전에 방명록이 사라진다고 백업했줬던게 생각났다. 백업 파일들을 모두 이메일에 넣어놨었는데. 한참 동안 읽었다. 종종하는 추억팔이지만. 이 사람은 누구였지 잠깐 생각한 경우도 있었고. 그때의 나는 지금과는 달랐을까 이런 생각도 들었다. 그러면서 그때의 그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한참 했다. 군대에서 만났던 사람들. 학교에서 만났던 사람들. 기억도 이제 희미해져가는 것 같은데. 그래도 그냥 반가웠고 그리워졌다. 그래서 이 노래가 듣고 싶었다. 이 노래도. 마지막으로 이 노래도. 이곡.. 더보기
불안감 엄습. 갑자기 불안해졌다. 한 달 사이에 마음도 몸도 많이 안 좋아진 것 같다. 아팠던 이때문에 치과를 다니는데. 며칠 동안은 너무 아파서 잠도 못 잤다. 이틀에 걸쳐 치과를 가서 지금은 조금 살 것 같다. 주변 세상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여전하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못 즐기고 있다. 지난달 말에 정말 오랜만에 이승환 공연을 보고 질질 짜고 왔지만. 그래도 야구를 직접 보지도 못하고. 해외여행은 생각할 수도 없다. 그러다 문득 내가 너무 쉽게 즐기면서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내 경제 사정으로도 뭔가 갑자기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이제와 이런 생각이 든 것도 우습지만. 그냥 갑자기 모든 게 불안해졌다. 모든 건 순리대로 하고 싶은 건 하고 싶은 대로 살았던 것 같다. 그런데 이제 그러기는 이제 힘.. 더보기
마음 정리. 새해가 된 순간부터 지금까지 복잡했던 마음이 이제야 정리가 되는 것 같다.그렇다고 특별한 내일이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어차피 우리는 특별한 사람이기를 바라면서.그 또한 잊어버리고 사는 사람이기에.그저 안식과 평안을 바랄수 밖에. 내가 정리한 건 다음과 같다.나는 진심만을 말할 텐데 그 진심에는 나보다는 다른 이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것들을 담아야 됨.나는 자신감을 가질 건데 왜냐면 내 진심을 믿으니까. 사람과 사람 사이엔 그 벽이 있고.툭 던진 말에 서로 상처를 받기 일쑤이지만. 내가 대단한 사람도 아닐뿐더러.내가 원하는 되는 것대로 안될 것도 알지만. 마음 정리한 대로.누가 알아주지 않아도.그저 좋은 말과 좋은 생각을 하고 싶어 졌다. 아 풋풋해. 꼭 맞는 만큼만 말하고 싶어. 더보기
좀 더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올해 들어서 계속 맘고생을 했던 일들에 내 마음을 잡지 못했다. 그러다가 그냥 그런 생각을 했다. 좀 더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다. 괜찮은 사람이 쉽게 말하지 못하지만. 오래전에 썼던 내 글처럼 그런 정말 좋은 사람. 올해를 맞이하며 여러 가지 계획을 세웠었다. 근데 2월 중순을 맞이하는 지금까지도. 작심삼일도 아닌 아무것도 안 하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이 시간까지도 잠을 매일같이 못 이룬다. 내가 바라는 건 뭘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뒤집고 있다. 그리고 주변의 이야기들은 점점 날 지치게 만든다. 그래서 난 좀더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다. 누구에게 인정받기 보다는. 내가 나에게 고마워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서 오랜만에 이 노래를 들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