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불안해졌다.
한 달 사이에 마음도 몸도 많이 안 좋아진 것 같다.
아팠던 이때문에 치과를 다니는데.
며칠 동안은 너무 아파서 잠도 못 잤다.
이틀에 걸쳐 치과를 가서 지금은 조금 살 것 같다.
주변 세상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여전하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못 즐기고 있다.
지난달 말에 정말 오랜만에 이승환 공연을 보고 질질 짜고 왔지만.
그래도 야구를 직접 보지도 못하고.
해외여행은 생각할 수도 없다.
그러다 문득 내가 너무 쉽게 즐기면서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내 경제 사정으로도 뭔가 갑자기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이제와 이런 생각이 든 것도 우습지만.
그냥 갑자기 모든 게 불안해졌다.
모든 건 순리대로 하고 싶은 건 하고 싶은 대로 살았던 것 같다.
그런데 이제 그러기는 이제 힘들지 않을까 이런 생각.
이제 다르게 살아야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
지난 한 달 동안 바쁜 일을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부모님과 많이 했는데.
부모님이 지금 내 나이쯤엔 어떻게 살았을까?
그리고 지금의 주변 사람들은 무얼 하고 살았을까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
지난주엔 오랜만에 미국에서 같이 살던 형의 전화를 받았는데.
늘 그렇듯 시답지 않은 이야기를 했는데.
그 형이 내 나이를 착각하고 말해서
나도 내 나이가 몇 살인지 몰랐구나 이런 생각도 했다.
그러면서 점점 주변 사람들의 나이를 나도 정확히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가 한살 한살 먹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같이 일하는 동생의 나이도 정확히 모르겠다.
몇 년 동안 좋아했던 일들도 지금은 안 좋게 되는 것 같아
많이 울기도 했는데 지금은 그냥 별 생각이 안 든다.
그냥 이것저것 불안한 마음이 찾아들어 적어보는 요즘의 생활은 여기까지.
지난 온발 공연 갔다가 정말 너무 울어서 민망했던 곡으로 오늘도 위로를.
어떠니 할 수 있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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