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버지께서 칠순을 맞이 하셨다.
형이 독일에서 왔다.
올림픽은 그래도 재밌다.
플스 4에 ebaseball 실황 야구를 오랜만에 진득하게 하면서 주말을 보냈는데.
생각보다 너무 어렵다.
자려다가 김동률 노래 답장을 우연히 듣고 그 앨범 LP를 다시 들었다.
2주 전에 형을 데리려 인천공항에 갔다가 비행기가 내리는 걸 보고 엄청 신기했다.
아 지겨운 어른들의 세계에서 빠져나가고 싶다.
돈으로 안 되는 게 세상에 많음을 좀 알았으면 좋겠다.
막상 그러면서 돈 때문에 아쉬워하고 힘들어하는 게 나인지도 몰라도.
서현진이 최근에 나오는 드라마 너는 나의 봄을 열심히 봤는데.
엄청 좋지는 않은데 그래도 보고 있으면 말랑말랑 해지는 것 같고.
일반적인 로맨틱 코미디는 아니고 스릴러적인 요소가 중간중간 난 맘에 안 들지만
그래도 중간중간 깨알 같은 장면은 마음에 들었다.
생뚱맞게
종종 하는 생각인데.
어쨌든 살아가는 건데.
세상에 안 힘든 사람은 하나도 없을 텐데.
해철이 형이 행복하기 위해서 산다고 그랬는데.
마냥 행복하게 살고
마냥 불행하게 사는 건 불가능한 거라
그냥 순간 속에 살면 되겠지 이런 생각이면서도.
내가 상상하는 순간.
내가 기억하는 순간.
내가 이러고 있는 이 순간.
그 순간들이 주는 괴로움과 기쁨은 어찌 보면
그냥 별다를 게 없다는 생각도 들고.
더 할 이야기는 많았는데.
예전에 쓰고 지운 이야기가 대부분인 것 같아서.
그냥 오랜만에 뭐라도 남겨놔야겠다는 마음에.
늘 하는 이야기지만 LP로 듣는 게 2만 5천 배 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