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incerely

변한 건 없다.

새해가 된지도 꽤 되었는데.

변한 건 없다.

술은 매일 같이 먹어야 된다.

잠은 여전히 잘 못 잔다.

근데 정말 변한 건 없다.

 

명절 연휴 기간 동안.

그런 생각을 하긴 했다.

올해 하고 싶은 것.

열두 가지를 노트에 적었다.

근데.

또다시 드는 생각은.

난 정말 변한 게 없구나.

 

지난해 느낀 것들 때문에.

그냥 내가 좋아하는 것들만 좋아하고.

남들의 시선은 생각할 필요도 없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었는데.

막상 그러고도.

난 정말 변한 게 없었다.

 

사람이 변하지 않는 건 당연한 거지만.

지금 이 나이.

한 살을 더 먹은 순간까지도 느끼는 건

난 정말 변한 게 없다.

 

내가 날 인식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결국 우리는 변하려고 살아가고.

고치고 다듬으려고 노력하면서 살아가지만.

다시 뒤 돌아보면.

결국 변한 척했구나.

아니 오히려 그런 계기 때문에.

내가 변했다 느끼면서 살아가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

아니면 잊어버렸거나.

 

숙취에 고생한 오늘 하루도.

무기력한 나의 모습에 그냥 그런가 보다 하는 푸념에 가득한 오늘 하루도.

 

나는 변한 게 없다.

진심으로.

 

 

'Sincerel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 정리.  (0) 2020.02.26
좀 더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0) 2020.02.14
2019년을 마무리 하며.  (0) 2019.12.29
좋은 사람이 아니에요.  (2) 2019.12.19
봄이 오는 듯.  (0) 2019.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