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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cerely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 나도 모르겠어.

열흘정도 되었을까?

일에 치여서 지쳐서 살고 있는데.

잠이 쉽게 오지 않는다.

오늘도 그렇다.


지방선거는 너무 피곤했다.

한 사람만 건너면 다 아는 동네라 그런지.

선거가 뭐라고.

여기서 저기서 사람사이도 갈라 놓으면서.

처음으로.

선거가 엄청 피곤한 거라고 느꼈다.

그렇다고 투표를 안하거나.

내가 찍고 싶었던 사람을 찍지 않았던 건 아니지만.


매일 일을 마치고.

맥주를 한캔씩 먹었다.

습관처럼.

술을 아무리 먹어도 주량이 안 느는 나인지라.

맥주 한캔이면 그냥 하루가 좋게 마무리 되는 것 같았다.


정말 살아가면서 최근처럼.

힘들었던 시간들이 있었을까 싶은데.

매일 매일이 정신을 온전히 잡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러면서.

취하기도 많이 취했고.

뭔가를 새롭게 하려고 시작했던 것도.

잊어버려가고 있는 것 같다.


어제는 지금 하는 일의 끝이 보이는 것 같아서.

나에게 선물로 평소에 사려다 못 산 펜 몇개와  책들을 주문했다.

잘 쓰지도 않을 것 같고.

잘 읽지도 않을 것 같지만.


이런 순간들을 보내면서.

불현듯 머리를 지배한 생각이.

아무리 취해서 떠들더라도 후회할 말들은 하지 말자는 것.

난 취하면 아무래도 듣기 보다는 내뱉기를 좋아하는 것 같은데.

감당하지 못할 것들을 취해서 내뱉으니.

그 다음날은.

이불킥으로는 감당이 안되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그러니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

취했어도 제발.


마지막으로.

이건 예전에도 했던거 같은데.

무언가에 대해서 까는 것은 정말 쉽다.

내가 왜 저렇게 떠들었을까 싶으면서 드는 생각은 그렇다.

정말 왜 저 모양이냐고, 틀렸다고.

내가 생각할 땐 아니라고.

이렇게 말하기는 정말 쉽다.


근데.

어려운 건 그 반대의 상황이다.

무언가에 대해서 맞는 거라고.

잘했다고.

좋은 거라고.

이렇게 말하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나도 쉬운 것들만 해온 것 같아서.

괜히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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