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도 없었고 지칠 때로 지치기도 했고.
어디든 가고 싶었는데.
매년 한번 이상 가던 일본 여행도 갈 상황이 아니고.
그래서.
큰 맘먹고 뉴욕 여행을 가려고 했다.
10년 만에 미국을 다시 갈 생각 하니.
너무 좋았고.
직접 nfl, nba, 그리고 mlb구장들을 직접 볼 생각을 하니 너무 설레기도 했다.
더구나 부모님 마일리지를 보태서 처음으로 비즈니스를 예약했다 편도였지만.
그냥 너무 기대되고.
여행 몇 주전부터 갈 곳을 알아보고 예약하고 돈계산도 해보고 그렇게 보냈다.
이렇게 편하게 뉴욕 jfk 공항에 도착했는데.
그때부터 고난 시작.
먼저 구입해간 유심이 안된다 계속.
공항 wifi로 연결해서 카톡으로 산 곳에 물어보니 우선 공항이라서 안될 수 있다.
그리고 오늘 t-mobile이 시스템 업데이트를 했는데 개통하는 분들 몇 분은 오류가 날 수 있다고.
결국 숙소로 돌아오는 3시간 정도는 공항에서 열심히 캡처한 지하철 경로로 겨우 찾아갔다.
그리고 입국심사.
아 정말 너무 피곤한 일.
뭐 물어보고 이런 거에 긴장하기도 했지만.
2시간 가까이를 기다리니 참.
심사관과의 대화.
너 왜 왔어? - 여행
어디로 갈 거야? - 호텔
며칠 있을 거야? - 6일
뉴욕에만 있을 거야? - 응
돈은 천불 이상 가지고 왔어? - 800불은 현금, 신용카드도 가지고 왔음.
기분이 나쁘기도 했는데.
그냥 뭐 그런가 보다.
어찌 됐건 난 나가야겠다고 이런 생각으로 입국 게이트를 나가는데.
휠체어 타고 들어가시던 분하고 아들로 보이는 남자 분하고 껴안으면서 우는 걸 보니까 짠하기도 했다.
무슨 사연인지는 모르겠지만.
air train(공항철도 같은 것 jfk공항 내 다 연결)을 타고 메트로카드도 사고 패스를 산 사무실에 먼저 가보려고 했다.
길치에 핸드폰도 안터지니.
나중에 생각하면 훨씬 편한 방법이 있었는데.
그냥 꾸역꾸역 길을 찾았다.
뉴욕 지하철에 대한 인상은 그때부터 안 좋았는데.
많은 정보를 가지고 왔어도 상상 그 이상이었다.
우선 정말 덥다.
그리고 냄새도 난다(안 그랬던 노선도 있었던 것 같다.)
그 결정체는 다음 이야기인데.
우선 큰 비닐을 끌고 한 아저씨가 탄다.
그리고 자리가 나자마자 옆으로 눕는다.
그러더니 차량 사이 통로에 가서 오줌을 싼다.
또 갑자기 춤추는 애들이 들어와서 춤을 춘다.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정말.
패스를 산 곳 근처의 역에서 밖으로 나가는데(중간중간 있던 뻘짓은 생략...)
비가 오더라 엄청.
이거 어떡하지 싶었는데.
그냥 비를 맞았다.
패스 사무실에 가서 패스를 사고 캐리어를 맞기고 뉴욕에서의 첫끼를 먹으려고 했다.
비가 너무 왔다.
근처에 맥도널드라도 들어가서 먹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비를 맞으면서 맥도널드를 찾았다.
늘 먹는 빅맥 세트 미국에서 meal이라고 하는 걸 시키고 먹고 가겠다고 하니 큰 번호판 같은 걸 줬다.
나에게 가져다준다는데 뭔 말인가 싶었다.
2,3층 이미 자리가 거의 없었는데.
겨우 2층 창가 쪽 자리가 하나 있어서 앉아있었더니.
정말 가져다줬다.
나중에 알고 보니 내 앞에 보이는 게 타임스퀘어였다.
꾸역꾸역 먹고 호텔 체크인 시간인 4시가 되었길래.
다시 패스 사무실에 가서 물한병을 챙기고.
호텔로 비를 맞으면서 걸었다.
얼마 안 걸릴 줄 알았고 간판도 보이는데 참.
꽤 걸린 것 같다. 너무 피곤했다.
호텔로 들어가니 예약사이트에서 리조트 피는 봤는데.
deposit도 있어야 되는 걸 못 봤었다.
신용카드 100불, 현금 200불이란다.
왜 현금이 더 비싼가 곰곰이 생각하다가.
그냥 신용카드로 100불과 리조트 피 20불 결제.
방에 들어가서 일요일 풋볼 4시 게임들을 돌리면서 보다가 잠깐 잠이 들었다.
몇 시간 정도 잠이 들었다가.
예약한 the ride 버스를 타려고 길을 나섰다.
the ride 버스는 한혜진이 나 혼자 산다 인가 거기서 타서 유명해진 건데.
비몽사몽 한 나는 가이드가 했던 말들의 30%도 못 알아먹고 그냥.
이름을 물어보길래 이름이나 이야기하고 다른 말 없이 맨해튼 밤 구경을 했다.
그냥저냥 1시간이 지나갔다 사진 찍는 것도 귀찮아할 정도로.
호텔로 들어오는 길에 페페로니 피자 한 조각과 블루문 한 병을 사 가지고 들어와서 먹고 잠이 들었다.
다음날은 일어나자마자 센트럴파크를 가봤다.
음악을 평소처럼 스트리밍으로 듣는데.
중간중간 끊겨서 짜증이 나기도 했는데 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면 가장 좋은 뉴욕 여행의 순간이었다.
여행 가기 전 팟캐스트에서 들어서 꼭 가보려고 했던 보우 브릿지 근처.
그냥 음악 들으면서 걷다가 어디지 싶다가 보인 풍경에 울컥했다.
그 순간 또 김동률-오래된 노래가 나왔는데 그냥 멍하니 바라보고 바라봤다.
이제와 생각하면 왜 저기 더 못 있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다.
그냥 앉아서 가만히 보고 있기만 하면 더 좋았을 텐데.
나중에 할 이야기겠지만 이런 후회들이 엄청 많은 뉴욕 여행이었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근처까지 가려다 배고프고 맘도 바빠서 서쪽 입구로 나왔다.
part.1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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