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rely

2020년을 마무리하며.

27may 2020. 12. 30. 02:15

올해를 마무리하며 몇 개 적어봄.

 

2020년을 마무리하며.

1. 손가락을 또 다침. 

몇 주 전에 왼손 중지 손가락을 다쳐 아직도 깁스 중이다.

몇 년 전에 오른손 약지를 다쳤던 것 같은데.

 

2. LP를 듣는 취미가 생김.

이승환 Fall to Fly LP를 듣고 너무 황홀해서 하루 종일 머릿속에서 그 소리들이 빙빙 돌았다.

형이 놓고 간 앰프와 턴테이블과 스피커였는데 LP가 주는 따뜻한 소리는 이런 거구나 싶었다.

처음으로 사본 턴테이블 at-lp60xbt

지금은 역시 형이 놓고 간 CD플레이어, 중고로 구입한 카세트 데크,

두 번째로 산 턴테이블과 함께 너무 쉽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불편하게 하루 한 번씩 듣고 있다.

20년만에 TAPE를 들어본 듯.

 

3. 술에 취해 자주 졸음. 

술을 좋아하는데 매번 존다.

그러니 조금 적당히 할 필요가 있다.

 

4. 지겹고 지겨운 일상

바이러스 때문에 바뀐 일상.

내년엔 당연한 것들이 당연해지길.

 

5. 카메라를 또 사봄.

몇 년 전 생일 선물로 스스로 캐논 g7x mark2를 사서 종종 찍었었다.

올해 생일 선물로 후지필름 x-t200을 샀다. 

단렌즈가 주는 선명해지지 않음의 고마움을 조금이라도 알게 되었다.

결국 15-45 표준 줌렌즈도 삼.

6. 내가 좋아하는 팀들은 전부 밑바닥.

예외인 소뱅 말고는 redsox, 한화 이글스는 최하 순위 기록.

탐 브래디가 떠난 패츠는 2008년 이후로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한다.

nba가 제일 애매하긴 한데 그래도 좋아하는 팀 1순위였던 골스는 버블도 못 갔었고 클레이 탐슨이 없으니 올 시즌도 힘들고 같고,

내 마음의 고향 보스턴 팀인 celtics를 응원하긴 해야 할 듯.

그리운 2019년 NFL 직관.

7. 평생 안 보던 축구를 봄.

정말 축구는 안 봤는데 오늘도 볼 예정.

 

8. 올해도 몇 번의 만남을 통해 배움.

배우기만 해서 문제임.

그만 배울 생각.

이제 그만 배울래요.

9. 쉽게 좋아했던 것들을 쉽게 잊어버림.

감각이, 감성이 정말 예전과는 달라진 듯.

노력이 필요함.

 

10. 그리고 적어도 2020년에 좋아했던 것들

이승환 - 태양의 노래

이소라 - 눈썹달 LP(아직 듣지도 못했으면서)

영화 러브레터 ost LP

잘 지내시나요?

선우정아  - 도망가자

윤종신 - 가까운 미래

나만 지겠지.

김동률 - 사랑한다 말해도

정준일  - 꿈

최유리  - 동그라미

천용성  - 난 이해할 수 없었네

Joni Mitchell -  Both Sides Now

Natalie Imbruglia - Torn

Honne - Free Love

마츠오카 마유(松岡 茉優)  - 극장, 꿀벌과 천둥, 제멋대로 떨고 있어

'돈떨어지면 사랑의 시작'을 빨리 봐야되는데.

심은경 - 블루 아워, 7인의 비서

'걷기왕'은 올해도 몇번 본듯.

우리들의 영원한 친구 펭수

병원에 입원했다 집에 오니 어머니가 이렇게 해놓으셨음. 1분간 웃었음.

그리고 이걸 적을 때 생각나지 않았던 적어도 내가 좋아했던 것들.

 

 

새해에는 별로인 사람이 되지 않기

그리고 조금 더 행복해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