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을 마무리하며.
올해를 마무리하며 몇 개 적어봄.
1. 손가락을 또 다침.
몇 주 전에 왼손 중지 손가락을 다쳐 아직도 깁스 중이다.
몇 년 전에 오른손 약지를 다쳤던 것 같은데.
2. LP를 듣는 취미가 생김.
이승환 Fall to Fly LP를 듣고 너무 황홀해서 하루 종일 머릿속에서 그 소리들이 빙빙 돌았다.
형이 놓고 간 앰프와 턴테이블과 스피커였는데 LP가 주는 따뜻한 소리는 이런 거구나 싶었다.
지금은 역시 형이 놓고 간 CD플레이어, 중고로 구입한 카세트 데크,
두 번째로 산 턴테이블과 함께 너무 쉽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불편하게 하루 한 번씩 듣고 있다.
3. 술에 취해 자주 졸음.
술을 좋아하는데 매번 존다.
그러니 조금 적당히 할 필요가 있다.
4. 지겹고 지겨운 일상
바이러스 때문에 바뀐 일상.
내년엔 당연한 것들이 당연해지길.
5. 카메라를 또 사봄.
몇 년 전 생일 선물로 스스로 캐논 g7x mark2를 사서 종종 찍었었다.
올해 생일 선물로 후지필름 x-t200을 샀다.
단렌즈가 주는 선명해지지 않음의 고마움을 조금이라도 알게 되었다.
6. 내가 좋아하는 팀들은 전부 밑바닥.
예외인 소뱅 말고는 redsox, 한화 이글스는 최하 순위 기록.
탐 브래디가 떠난 패츠는 2008년 이후로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한다.
nba가 제일 애매하긴 한데 그래도 좋아하는 팀 1순위였던 골스는 버블도 못 갔었고 클레이 탐슨이 없으니 올 시즌도 힘들고 같고,
내 마음의 고향 보스턴 팀인 celtics를 응원하긴 해야 할 듯.
7. 평생 안 보던 축구를 봄.
정말 축구는 안 봤는데 오늘도 볼 예정.
8. 올해도 몇 번의 만남을 통해 배움.
배우기만 해서 문제임.
그만 배울 생각.
9. 쉽게 좋아했던 것들을 쉽게 잊어버림.
감각이, 감성이 정말 예전과는 달라진 듯.
노력이 필요함.
10. 그리고 적어도 2020년에 좋아했던 것들
이승환 - 태양의 노래
이소라 - 눈썹달 LP(아직 듣지도 못했으면서)
영화 러브레터 ost LP
선우정아 - 도망가자
윤종신 - 가까운 미래
김동률 - 사랑한다 말해도
정준일 - 꿈
최유리 - 동그라미
천용성 - 난 이해할 수 없었네
Joni Mitchell - Both Sides Now
Natalie Imbruglia - Torn
Honne - Free Love
마츠오카 마유(松岡 茉優) - 극장, 꿀벌과 천둥, 제멋대로 떨고 있어
심은경 - 블루 아워, 7인의 비서
우리들의 영원한 친구 펭수
그리고 이걸 적을 때 생각나지 않았던 적어도 내가 좋아했던 것들.
새해에는 별로인 사람이 되지 않기
그리고 조금 더 행복해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