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너무 온다.
하루 종일 비가 오는데.
그러다가 싸이월드 대표의 구형 소식을 보고.
갑자기 추억팔이를 하고 싶었다.
아 맞다 싸이월드를 이제 더 이상 못 들어가지.
그렇게 생각하니 아쉬워졌다.
진작에 백업해놓을걸.
그러다가 예전에 방명록이 사라진다고 백업했줬던게 생각났다.
백업 파일들을 모두 이메일에 넣어놨었는데.
한참 동안 읽었다.
종종하는 추억팔이지만.
이 사람은 누구였지 잠깐 생각한 경우도 있었고.
그때의 나는 지금과는 달랐을까 이런 생각도 들었다.
그러면서 그때의 그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한참 했다.
군대에서 만났던 사람들.
학교에서 만났던 사람들.
기억도 이제 희미해져가는 것 같은데.
그래도 그냥 반가웠고 그리워졌다.
그래서 이 노래가 듣고 싶었다.
이 노래도.
마지막으로 이 노래도.
이곡은 김동률 2008년 라이브 앨범에 오래된 노래와 같이 있는 버전을 도토리로 샀었는데.
서동욱 목소리도 엄청 반가움.
이 노래 3곡 전부 지극히 개인적인 사연이 있었던 노래.
그리 대단한 이야기도 아니고 이제와 보면 너무 창피하긴 하다만.
그래도 오늘은 하루종일 비가 오니 괜찮은 듯.
요즘엔 정말 예전같이 음악을 안 들어서.
그때엔 정말 내가 좋아하는 노래들을 소중히 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너무 쉽게 들을 수 있으니 너무 쉽게 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공연에서 듣는 라이브가 가장 최고의 음악 감상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조금 다른 것 같아서.
아니 조금 더 때 묻은 것 같아서.
이런저런 생각으로 보낸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