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4.13-4.21 독일 슈투트가르트
형이 슈투트가르트에서 지내고 있어서 내년이면 다시 돌아오겠지만.
그래도 형이 있는 김에 가본다고.
올해 초에 비행기를 예매하고 어머니를 모시고 다녀왔다.
슈투트가르트 직항은 우리나라에 없기 때문에
차로 2시간 거리에 있는 큰 도시인 프랑크푸르트행 비행기에 탔다.
근데 정말 오랜만에 10시간이 넘는 비행기를 타는 거라 그런지 몰라도.
그리고 이코노미의 불편함에 지쳐서 거의 탈진의 순간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나가는 길이 참 복잡했다

첫날은 형 집에 도착하니 저녁 8시가 되어서 밥만 먹고 그냥 기절 했던것 같다.
그래도 독일에 왔다고 맥주를 맛있게 마셨다.

(일주일 내내 가장 많이 먹은 맥주.이름은 잘 모르겠다.)
둘째날부터는 관광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그냥 차로 20분정도 거리에 있던 루드빅스부르크에 갔다

루드빅스부르크 성인데 저 건물뒤로 쭉 건물들이 있는데 막상 찍어놓은 사진이 없다.
정말 많은 꽃들이 있는데 그냥 뭐 날씨는 추운데 꽃들은 참 많다 이런 생각.
안에 들어가서 영어 가이드로 성에 대해서 설명을 들었는데 많이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
둘째날이기 때문이기도 했고.
첫째날부터 느껴지는 시차적응에 어려움에 점심에 독일식 돈가스 슈니첼 이라는 것만 먹고 곧장 형네 집으로 와서 쉬었다
(생각해보니 음식 사진 찍은게 하나도 없다)
셋째날인데 이틀이 지나고 나서야 난 어느정도 시차에 맞춰진 것 같았는데.
날씨탓도 있고 잠자리도 집과는 달라서 어머니가 힘드셔서 그냥 쭉 쉬다가 동네 근처에 있는 마트에 가서 장도 보고.
바로 옆에 있는 공원에 가봤다.

킬스베르크 공원에 있는 타워인데 걸어 올라가면 슈투트가르트가 다 보인다.
그러고 저녁에 잠깐 시내 구경을 하고 들어왔다.
(시내 주차장 옆에 있는 아시안 마트 역시 라면은 한국라면)
넷째날에는 형수님하고 친하게 돼서 알게 된 독일 친구분 댁에 가기로 되어 있었다.
이날이 부활절이라서 아이들은 그저 정원에서 숨겨놓은 초콜릿,계란을 찾는 걸 너무 재밌어 했고.
만난분들이 너무 친절해서 깜짝 놀랐다.
형수님 말로는 분명히 전생에 인연이 있을 거라고 할 정도로
힘든 시기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독일 가정식으로 아침에 먹는 하얀색 소세지를 먹고
맥주를 혼자 취할 정도로 먹었다.
술주정과 다른 없을 정도로 영어로 별 시덥지 않은 이야기도 하고.
소화시킬겸 다같이 15분정도 거리에 있다는 비스마르크 타워에 올라갔다
비스마르크타워는 독일 곳곳에 있다고 하는데.
날씨가 여전히 차가워서 그냥 올라가면서 술이 다깼다.
(꼭대기에 올라가면 저렇게 보인다)
다섯째날에는 한국에서도 패키지 관광으로 유명한 하이델베르크에 갔다.
차로 한시간 정도 결렸던거 같은데.
날씨가 여전히 춥고 이날은 또 아침에 비가 왔다.
7유로를 내면 저 기차(?)를 타고 올라갈수 있다.
저렇게 부서진 성은 2차 세계대전에 폭격을 맞아서 그랬다고 형이 알려줬다.
(이날의 베스트 샷, 이 사진을 보여준 친구가 그래도 확실히 유럽이라 그런지 뷰가 다르다고 했던거 같은 난 글쎄)
저녁은 다시 집으로 와서 먹었는데 그래도 뭔가 아쉬워서 이제 이곳에 있을날도 멀지 않은 것 같아서.
혼자 지하철?트램? 여기말로는 U-Bahn이라고 하는 걸 혼자 타보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알게된 슈투트가르트 공공도서관에 가봤다.
그런데 이날이 휴일이기도 해서 안에는 못들어 가봤는데.
정말 알려진대로
한국이 건축가가 설계한 도서관이기도 하고.
한글로 도서관이라고 세겨져 있기도 했다
건물 외각 네면에 아랍어,독일어, 영어, 한국어로 도서관이라고 세겨져 있다.
그리고 밤에는 이렇게 멋지게 빛도 난다.
근데 저녁이다 보니 열린 카페도 하나없고 어느 곳에나 있는 노숙자도 보이고
치안이 정말 좋다고 해도 아무런 정보 없이 갈만한 곳도 보이지 않는 것 같아서.
그냥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아 독일 지하철은 신기한게.
그냥 자기가 알아서 표를 끊고 타면됨 표검사는 따로 안하는데 종종 검사하는 사람이 들어와서 검사할 경우가 있다고.
그리고 문을 열려면 버튼을 눌러야 함.
여섯째날.
쇼핑을 하기 위해서 아침에 메칭엔 이라는 곳에 갔는데.
휴고보스의 고향이라고 하는데 정말 맘만 먹으면 돈 천은 쉽게 쓸수 있을 것 같았지만.
현실은 뭐 그냥 저냥 이것 저것 필요한 것들을 사고.
조카를 유치원에서 데려와서 되서 독일 빅맥을 먹으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오후에 그래도 형이 슈투트가르트에 왔으니 벤츠 뮤지엄은 가야된다고 해서 갔다
4시반 이후에는 반값이라 차에 관심없는 사람이라면 충분이 돈 아깝지 않게 볼 수 있다.
벤츠의 역사를 전 세계역사와 같이 설명해놨고 영어지만 오디오 서비스가 가능해서
좋아하는 사람은 천천히 보면 4시간 정도는 충분히 볼수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뭐 앞에서도 말했듯이 돈도 아꼈고 그냥 1시간 정도 보고 나왔다.
포르쉐뮤지엄도 근처에 있는데 벤츠 뮤지엄보다 더 볼게 없다고 형이 그랬다.
떠나기 마지막날.
오전에 지난번에 갔던 도서관에 안쪽까지 들어가봤다.
이렇게 멋지기는 한데 장서가 많은 것 같지는 않았다.
옛날 생각에 이것저것 살펴봤는데 분류도 보니 뭐 이건 그냥 동네 작은 도서관 개념같았다.
그래도 층마다 자동으로 책을 내려주는 시스템이 있는 것 같았다.
다시 집으로 돌아가서 형과 어머니와 마지막으로 시내구경을 했다.
시내 슐로스 광장에 있는 탑
조금만 더 걸어가면 있는 쉴러 탑
꽤나 유명하다는 식당에 가서
독일식 족발로 유명한 슈파인스학세를 먹었다.
(평소에 음식 사진을 안찍으니 가서도 음식 사진을 하나도 안찍었음)
떠나는 날
다시 프랑크푸르트 공항으로 출발했다.
공항에 도착해서는 택스리펀 받는데 생각보다 복잡해서 조금 해맸는데 무사히 잘 받고.
다시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돌아왔다.
독일에서 돌아온지 이틀동안은 몸이 안좋아서 시체처럼 있었다.
오늘은 살아났었는데 아직도 시차 탓인지 새벽에 깨서 이 짓을 하고 있으니 금방 하루가 밝았다.
아 사진 올리기가 정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워낙 막찍어놓으니 건질 사진도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참.
느낀건 뭐랄까.
난 고작 독일에 다녀왔지만.
확실히 유럽보다는 난 미국이 좋은 것 같다.
유럽 특유의 자연주의적이고 역사를 잘 지키는 것도 매력이지만.
내가 좋아하는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로 가득한 미국이 더 끌리는 건 어쩔수 없는 것 같다.
물론 맥주는 정말 맛있었다.
그리고 아무래도 어머니를 모시고 가다보니.
내가 생각하는 고행길의 끝인 여행을 하지는 못해서 아쉽지만.
그래도 편하게 이곳 저곳 다녀온 것 같아서 즐거웠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생각하는 여행은.
이 카테고리 이름처럼 travail이기 때문에.
그냥 낯선 곳에서 고생을 하고 외로움을 느끼다가.
돌아와서는 왠지 모르게 힘이 되는 게 내가 생각하는 여행이라고 생각해서.
언제 그런 여행을 다시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그런 저런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만난 형 가족들을 보니 다른 나라에서 사는 게 정말 쉽지 않게만 보이고.
괜히 공항에서 헤어질 때 어머니가 흘리는 눈물을 보는 게 그냥 짠하기도 하고.
잘 버티고 아프지 않고 건강히 지내다가 내년에 웃으며 보기를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