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Are The Dreamfactory

이승환 - 열여덟번째 차카게살자 : 우리, 그때(2018.9.29)

27may 2018. 9. 30. 03:09


내일 적으려다.

오늘 이 기분을 잊을 것 같아서.


올해는 지난 빠데이 이후로 최고의 하루 청주 공연만 갈려고 했는데.

해가는 그대를 한다고 해서.

무리해서라도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셋리스트는 생략하고.

그냥 몇가지 이야기 주절 주절 거려보면.


만추를 라이브로 언제 들어보긴 했는데 기억이 가물 가물한데.

조금만 더디가요

이 부분부터는 도저히 고개를 들 수 없더라.


그리고 차카게살자 때 종종 들을 수 있는.

나에게 2005년을 버티게 해준 마지막인사도 반갑고.


그런데 정말 해가는 그대를 듣는데.

2015년 진짜 공연 앵콜 인천했을 때 

그때는 그냥 미친듯이 날뛰기만 했고.

그전에 19금에서도 한번 들은 것 같은데.


글쎄.

많은 드팩민들이 그랬겠지만.

고개를 들어요 시작할때는 심장이 떨어지는 것 같았고

마지막 믿을게요 이부분부터는 눈 앞이 뿌옇게 되서.

세이 굿바이 손도 못 흔들었다.

그냥 이렇게 되는 것 같다.

나이가 먹어서 그런지 몰라도.


나는 무적 투어는 가보진 못했지만.

2002년 초에 SSEN Concert때 처음으로 이승환 공연을 가본 것 같은데.

그때부터 봐왔던 세션분들을 오랜만에 봐서 반갑기도 하고.

그해 연말 PLAY투어에서 변해가는 그대를 처음 직접 들었던 것 같은데.

그때 느꼈던 것들이 떠오르기도 하고

또 이렇게 같이 저 목소리를 또 들을 수 있으니.

아 그냥 참 많은 시간이 흘렀는데.


차카게살자 방석을 챙겨서 지하철역에 있는데.

지하철을 내릴때까지 계속 피식댔다.

주변에 다들 같은 것들을 하나씩 들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 같아서.


마지막으로

음악을 위해서 음악한다는 말.

그런 음악인을 좋아하는 드팩민들.


아 난 충분히 행복한 것 같다.




영상 찍어주신 분들 감사하고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