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ail

2018.4.24-26 일본 후쿠오카 Part.3

27may 2018. 5. 23. 00:35

이른 새벽 스미요시 신사


진작에 마무리를 졌어야 하는 이야긴데.

한화 이글스가 너무 잘하는 바람에.

그리고 얼마전에 산 워터브러쉬에 감동하느라.

밀린 이야기를 이제서야 적어 본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런거다.

술취한 이야기.

그리고 내가 왜 일본으로 왜 매년 떠나는지.

그런 이야기를 지금부터 조금 해보고.

지난 여행을 마무리 지을려고 한다.


사진을 깜박했는데.

야구장을 다녀온 후 꼭 나카스 야시장을 가볼려고.

지하철로 하카타 역까지 온 다음에 한참을 걸었다.

30분이 넘도록 못찾다가.

분명히 개그맨 김영철이 손미나의 팟케스트에서.

캐널시티 근처라고 해서.

갔는데 이상하게 못찾았다.

결국엔 캐널시티 주변을 한바퀴 더 돌다가.

불빛이 보여서.

아 저기구나 싶은 마음에 너무 반가웠다.


가봤더니 별건 없었는데.

그냥 담배피면서 술먹고 떠들고 그런 포장마차가 다섯 여섯개 있었다.

어딜가야되나 돌다가.

소프트뱅크 호크스 모자를 쓴 사람이라고 쳐다보면서.

그날 경기장에서 기념품으로 준 밥주걱을 치길래 들어갔다.


같은 나라 사람이라고.

뭐 이렇게 만난서 반갑다고.

교자에 맥주를 한병 먹었다.


나보다는 몇살어렸는데.

대전에 살고 직업은 경찰이라고 그런 이야기를 해서 더 반가웠다.

여행을 하면서 별건 없지만 그날 어쩌다 알게 된 사람들을 알게 되고.

서로 술도 한잔 권해보고.

그리고 옆에 앉은 일본인 들과도 안되는 일본어로 이야기도 해보고.

정말 너무 행복했다.


그 친구들이 떠나고 옆에 포장마차를 가서.

꼭 먹어보고 싶은 구운 명란을 먹어봤다.

처음으로 고구마소주를 먹어봤다.

일본은 맥주이기 때문에.

소주, 사케에 대한 좋은 기억은 없었는데.

이미 엄청 취한 상태라 또 한잔 먹었다.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일본인이였고.

한국인이라고 말거는 사람도 없어서.


한잔 더 먹어야겠다 싶은 생각으로.

또 옆가게로 옮겨서.

완두콩에 맥주를 또 한잔 먹었다.


너무 맛있었다.

그리고 난 평소 집근처에서 취한 것과 다름없이 비틀거렸다.


물론 지금도 비틀거리고 있지만.

그래도.


호텔로 돌아가야되는데.

도저히 걸어도 걸어도 호텔이 보이지 않았다.


택시를 탔다.

자연스럽게 목적지를 말하니.

2분만에 목적지로 도착했다.

850엔이 기본요금 이였다.


아무 생각 없이 잠이 들었다.

그런데 다른 나라에서 이렇게 비틀거린 적이 있었을까.

생각하니.

후회보다는 그래도 좋다.

그래도 낫다.

이런 생각이 먼저 들었다.


비오는 대낮의 캐널시티 분수쇼



내가 왜 일본 여행을 좋아하냐면.

그곳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가득하다.

물론 미국에 더 좋아하는 것들이 있지만.


야구가 있고.

맥주가 있고.

망가가 있고.

에니메가 있고.

지극히 친절해보이는 일본인들이 있고.

아담한 식사공간.

마지막으로 좋아하는 음식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여행을 통해서 이런 것들을 절절하게 느꼈다.

정말로.


그래서 올해 다시 한번 용기를 내서 가볼 생각이다.


아직 난 

도쿄돔도, 메트라이프 돔도, 진구 구장도 못가봤고.

하이볼도, 비싼 사케도 먹어보지 못했고.

내가 좋아하는 영화 장면의 그곳도 가보지 못했기 때문에.

꼭 다시 가고 싶다.


정말로.

진심으로.


마지막으로 내 인생의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