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rely

가족

27may 2017. 12. 13. 23:32

말도 안되는 큰 사고를 친 나에게.

부모님은 돈이야 벌면 되지 뭐가 문제냐고

고개들으라고 괜찮다고 말하면서도.

내가 없을때는 저거 어떡하지.

아이고 평생 속 안썩이다가 나이먹어서 저러네

이런 말씀만 하시면서.

나한테는 내색한번 안하고.


누나는 그냥 아무말도 없이.

늘 똑같이 같은 양의 스트레스를 주면서

그래도 조카녀석이 삼촌은 신경쓰면 초코렛 먹어야 된다고.

가져와서 먹으라고 하고.


멀리 떨어져서 지내는 형은.

늘 똑같은 부탁과.

자기 걱정을 더 하면서도.

그래도 신경쓴다고.

나이먹고 사고친 동생한테.

형이 나중에 돈벌어서 다 해줄께 이러고.


지난 일요일부터 울기도 많이 울었고.

생각도 원없이 했는데.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건.

좀더 성실하게.

좀더 열심히.

살아가면서.

우리 가족을 지키는 것.


잘 할게요 정말.

다시는 안그럴게요.

미안해요.